짧게 끄적인 글

여태껏 오라고 빌어도 오지 않던 네가 장난이라도 치고 싶었는 지 내 잠을 방해하러 왔다. 네가 없는 삶을 몇 년을 살았는데 너와 함께한 순간이 불과 몇 분 전처럼 느껴졌다. 꿈속에서 너는 아무 일도 없었던 양 대화를 하였고 나는 아무런 의문 없이 대화하였다. 아마 최근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행복을 깨버렸다. 네가 이별...

고래기름이 뚝 뚝 흐른다. 바다를 향유하던 고래들이 이곳에 담겨있다. 바다 위에서 평생 잊지 못할 그녀의 사진을 꺼내 들었다. 흔들리는 탁자에서 의자를 드르륵 꺼내 앉았다. 보온병 속에 담아둔 옥수수수염차를 유리잔에 부었다. 챙겨온 콩밥 한 주먹을 먹고 차를 마시고 반복했다. 그녀의 사진을 지긋이 보면서 주머니 속의 은돈을 꺼내 튕기며 손장난을 하기 시작했...

이라가 자신이 적은 시들이 띄워진 화면들로 가득 찬 복도를 걷는다. 성훈은 말없이 시들을 보며 이라를 뒤따라간다. 이라는 생긋 웃어 보이며 성훈에게 말했다. "여기엔 네가 있어. 물론 아닌 것도 있지만 네가 있어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질 수 있었어." 성훈은 듣고선 어떠한 생각을 하는 듯하면서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한...

짧은 시간 잠을 잤다. 5분 동안 지독하게 울리던 알람이 끊길 때가 되어서 눈을 떴다. 알람도 아침마다 괴로울 듯싶다. 상체만 일으켜 앉아 스트레칭하며 정신을 깨웠다. 오늘도 아침은 넘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빠르게 준비를 마쳤다. 이어폰을 챙겨 넣고 항상 정해진 자리에 둔 지갑을 챙겨 나왔다. 지하철을 타기 전 이어폰을 꺼내기 위해 주머니와 가방, 모자, ...